강진완도축협 염소 경매시장 첫 개장…600여명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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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완도축협 염소 경매시장 첫 개장…600여명 인파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4.06.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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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 가보니 ‘투명한 염소가격 기대감, 전국적인 관심’ 고조

첫 개장 폭발적인 관심으로 전국 최대 규모 251두 염소 출하
김영래 강진완도축협 조합장
김영래 강진완도축협 조합장

 

“전국 염소 경매시장을 돌아다녀 봤지만 이렇게 많은 두수는 처음 봅니다”

염소경매시장 첫 개장일 경매장에서 만난 장성의 한 농가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강진완도축협(조합장 김영래)이 지난 17일, 염소 전자경매시장을 처음 개장해 관내·외 흑염소 등 46농가 251마리를 접수 경매했다.

 

첫 경매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농가, 가축거래상, 인근 축협관계자 등 600여 명이 가축시장을 찾았으며, 당일 최고가격은 완도 고금농가가 출하한 흑염소로 159만 5천원에 낙찰되었으며 낙찰 총금액은 1억 8천 4백만원, 낙찰율은 92.4%에 달했다.

강진 염소 경매시장은 이날 첫 개장을 시작으로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월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며 스마트폰 전자경매로 진행,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

 

강진완도축협 김영래 조합장은 전남 최초 염소 경매시장을 기획하여 올해 6월 개장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왔으나, 인근 축협들이 강진 염소시장 개장 소식에 기습적인 졸속 개장으로 50~120여두가 출하되어 염소농가의 소득증대가 아닌 최초라는 타이틀 획득을 위해 개장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첫 경매시장 개장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서울, 경북 경주, 전북 부안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약 600여명의 인파로 북세통을 이루어 축협에서 준비한 기념품 장우산 300개와 타올 400장이 삽시간에 동이 났다.

사육농가는 물론 보양식으로 이용할 염소를 직접 보고 사러 왔다는 서울의 60대 소비자, 염소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염소전문 도축장에서도 방문하여 전국적인 관심에 거래열기도 더욱 달아올랐다.

 

휴게실에서도 이른 새벽부터 염소시장을 찾아온 고객을 위해 축협에서 준비한 김밥 200인분과 음료 등을 제공하며 농가와 상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염소시장은 90개의 경매시장이 개설되어 있는 한우와는 달리 올해 초까지만 해도 충남 부여와 충북 충주 2곳에서만 운영되어 보편화 되지 않은 시장으로 염소 유통에 한계가 많았다.

김영래 조합장은 “전년말 기준 농식품부 염소사육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6,011농가에 520,998두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있으나, 국가가축방역시스템 기준으로는 12,250농가에 463,370두를 사육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확한 통계수치가 없어 이력제 시행 등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며, 정부의 ‘개 식용 종식법’ 시행에 따라 염소가 보양식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국내 염소 동향은 전년 대비 1,842농가와, 염소 30,605두가 증가하여 갈수록 사육 열기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양축농가에서도 한우가격 하락에 따라 염소를 병행 사육하는 농가가 늘고 있으며, 신규 진입 축산농가에서도 염소 사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염소와 한우 둘 다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인 데다 먹는 사료가 비슷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더욱이 염소는 한 마리당 가격이 200만원 이하라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 기대되는 축종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염소시장은 4~5년 주기로 폭락과 폭등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염소가격이 매우 좋은 상황으로 사육농가가 현재에 안주하여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1~2년 안에 파동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입식열기가 고조되는 이유로 코로나19 시기에 염소진액 판매가 증가하면서 염소 가격이 좋아졌다. 경매시장을 통한 체계적인 유통망 구축과 소비가 다변화 하지 않으면 염소 가격이 폭락 할 수 도 있다”고 말하며, “가격이 폭락하면 경매시장에 출하해도 거래가 되지 않아 생산비가 염소가격을 초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래 조합장은“염소산업은 성장이 기대되는 축종으로 강진 경매시장이 호남권 염소 유통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염소가격 지지와 소비자 저변확대를 위해 조합 내 염소 컨설팅·유통팀을 신설하여 염소농가에 사양관리를 지원하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유통까지 책임지는 지도사업과 유통사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어플을 활용한 전자경매방식으로 진행된 염소경매는 251두 출하에 이중 232두가 경매로 거래되어 92%를 상회하는 높은 낙찰율을 기록하였으며, 특히 타 경매시장과 차별화된 염소 하차 케이지와 유도로는 관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축협에서는 염소 양축농가들의 큰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하차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여 염소 경매시장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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