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시문학파기념관(관장 이석우)은 지난 9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민족시인 영랑 김윤식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영랑 문학기행’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영랑시인학교 시창작반과 시낭송반 수강생, 지역 주민 등 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이 함께 참여해 시와 문학의 세계를 깊이 탐구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첫 일정으로 참가자들은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에 위치한 박덕은 미술관을 방문했다. 2023년에 개관한 이 미술관은 10만 평 대지에 3층 규모로 미술작품과 시비, 조각작품 등이 전시된 복합문화 공간이다.
박덕은 관장의 ‘문학과 인생’ 특강에서는 유럽, 미국, 한국 문학의 다양한 관점과 시 창작법에 대해 배웠다.
특히 시어의 감성적 변형과 현실 속 한 장면을 시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 참석자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높였다. 또한 미술관 대지에 새겨진 34편의 시비를 감상하며 문학과 미술의 융합을 체험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민주열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특히 강진 출신 5·18열사인 윤한봉 열사의 묘지를 참배하며 민주화 정신을 되새겼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광주·전남 지역에서 부당한 국가권력에 맞서 싸운 역사적 사건으로, 이날 문학기행은 민주주의와 나라사랑의 의미를 깊게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행사 마지막에는 5·18 민주묘지 내 ‘역사의 문’ 앞에서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버스킹 공연과 시낭송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직접 창작한 시를 낭송하고, 백일장 행사도 함께 진행해 문학적 열정을 나누었다.
영랑 김윤식 시인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서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숨겨 강진 4·4운동을 주도하는 등 민족시인으로서 문학과 민족정신을 함께 실천한 인물이다.
그의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은 한국 시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서정시로 평가받으며, 영랑 생가는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252호로 지정되어 있다.
강진시문학파기념관 이석우 관장은 “영랑 문학기행은 영랑 시인의 시심과 문학정신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며 새로운 문학 세계를 탐구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학관과 협력해 문학을 사랑하는 지역민들이 더 많은 문학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