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옥수수와 수박 그리고 여름철 폭염시 행동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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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옥수수와 수박 그리고 여름철 폭염시 행동요령
  • 장강뉴스
  • 승인 2024.07.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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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이(강진군청 안전재난교통과장)
이재일 과장
이재일 과장

 

계속되는 폭염 때문인지 최근 목과 양팔에 땀띠가 났다. 너무너무 가려워서 잠을 설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국민학생 4학년인가 5학년이었을 무렵 땀띠로 고생했던 일이 생각났다.

그때 당시 여름철에는 부엌에서 불을 지피지 않고 부엌과 가까운 마당 귀퉁이에 화덕(쇠붙이나 흙으로 아궁이처럼 만들어 솥을 걸고 쓰게 만든 물건)을 설치하여 여름철 농작물을 쪄서 먹고 밥을 짓기도 했다.

그해 여름에 엄마는 옥수수 농사가 잘되었는지, 오후 2시만 되면 옥수수를 쪄서 오빠들 새참으로 먹였는데, 화덕에 불 때고 옥수수를 익게 하는 장본인은 꼬막손인 바로 막내인 내 몫이었다.

나는 옥수수를 찔 때마다 여름 뙤약볕과 아궁이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볕과 연기로 땀과 눈물과 싸워야만 했다. 그러기를 여러 일, 드디어 몸이 가려워 엉엉 울었다. 온몸에 땀띠가 났던 것이다.

엄마는 나를 마을 밖 뒷산의 계곡으로 데려가 물을 맞게 하였다. 당시 물맞을 때의 시원함은 뼛속까지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난 후 면 소재지로 가서 약국에서 주사를 맞고 약을 지어왔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나는 여름철에 흔히들 즐겨 먹는 옥수수는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 도착해서는 엄마가 친히 수박을 썰어 주셨는데 지금까지도 그 수박 맛은 잊을수 가 없다. 그리고 수박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름철 과일 중 하나가 되었다.

여름철 과일과 함께 늘 상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폭염이다. 연일 폭염 특보가 발표 중이다.

폭염에 대한 특보 기준과 질병상식 등을 미리 알아두고 폭염특보나 응급상황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기상청은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폭염특보를 발표하는데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폭염주의보 기준은 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이고, 폭염경보 기준은 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이다.

지난 24일 강진원 군수님도 마을 경로당과 복지회관, 독거노인, 거주지 등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취약계층 여름나기 실태를 확인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현재 강진군은 상황관리, 홍보강화, 예찰강화, 예방 활동 등 4분야로 여름철 폭염 대응을 기하고 있다. 무더위 쉼터는 마을경로당 등 300개소가 운영 중이며 난방비를 군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또 생활지원사가 전화 방문으로 취약노인 안전 확인 및 자율방재단 293명이 예찰활동을 하고 있으며, 폭염예방물품인 식염포도당 10만 정을 배부하였다. 그리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강진읍을 중심으로 9월 19일까지 살수차 3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집중호우 및 폭염 대책을 위한 인명피해 제로화, 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예찰 및 주민 홍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요즘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국지성 집중호우와 폭염이 극심이다. 이럴 때일수록 주민들의 안전이 중요하다. 사전 예방으로 여름철에는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무더위와 관련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폭염은 열사병, 열경련 등의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고, 가축·수산물 폐사 등의 재산피해와 여름철 전력 급증 등으로 생활의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어린이, 노약자, 심뇌혈관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더위에 약하므로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더위로 인한 질병(땀띠, 열경련, 열사병, 울열증, 화상)에 대한 증상과 대처방법을 사전에 알아둬야 한다.

무더위 안전상식으로,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경우에 건강 실내 냉방 온도는 26℃~28℃가 적당하며 실내ㆍ외 온도 차를 5℃ 내외로 유지하여 냉방병을 예방해야 한다. 두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 사이는 가장 더운 시간으로 실외 작업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다.

폭염발생 시 행동요령으로 TV, 라디오, 인터넷 등에서 폭염이 예보된 때에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폭염발생 시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모자와 물병 휴대를 권장한다,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시키고,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가 보이는 경우에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신다.

건설 현장 등 실외 작업장에서는 폭염안전수칙(물, 그늘, 휴식)을 항상 준수한다.

학생의 경우 운동장에서의 체육활동 및 소풍 등 각종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농가에서는 축사 창문을 개방하고 지속적인 환기를 실시하며, 적정 사육 밀도를 유지, 비닐하우스, 축사 천장 등에 물 분무 장치를 설치하여 복사열을 낮추고, 약식 어류는 꾸준히 관찰하고, 얼음 투여 등 수온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

그리고 가축·어류 폐사 시 신속하게 방역기관에 신고하고 조치에 따라야 한다.

외부에 외출 중인 경우나 자택에 냉방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인근 무더위쉼터로 이동하여 음료, 옥수수와 수박 등 여름철 과일과 함께 더위를 피하는 게 최상책이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해 ‘오송시 지하차도 침수사고’로 인해 기상청 특보 발표와 행정안전부 행동지침이 강화되어 공무원과 주민들의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지만 군민의 안전과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오늘도 강진군 공무원은 폭염 아래 열심히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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