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최일중 성균관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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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최일중 성균관전의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04.27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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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만이라도 부모님 은혜를 1

기다려주지 않는 아버지

▲ 최일중 성균관 전의
아버지는 나를 낳게 하시고(父生我身) 어머니 내 몸을 기르셨도다(母鞠我身)라는 사자소학 첫구절은 음양오행에 의한 영원한 진리로 아버지가 아니면 내몸이 있을 수 없으며 세상만사는 이 네 글자로 시작된다는 뜻이다.
거정이 탄생되어 종족이 이어지고 국가가 형성되고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 한 구절속에 아버지의 역할이 모두 포함되어 있음을 생각한다. 아버지하면 어려서 권위와 공포의 대상으로 엄격한 아버지였고 오직 가정을 위해, 가족을 위해 헌신하신 아버지이시다.
아버지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효자라는 흉내를 내보려고 한다. 효의 근본정신은 부모에게서 받은 큰 은혜에 대하여 보답한다는 데 있는 것이다.
흔히 효자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로서는 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되어 왔으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아마도 과거의 효자에 얽힌 많은 이야기들이 보통 사람들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들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들을 해왔던 것이 아닌가 한다.
예를 든다면 부모님을 위해서 겨울철에 죽순을 구했다든지, 뜨거운 눈물이 부모님 묘앞의 소나무를 말라죽게 하였다든지, 허벅지의 살을 베어 병환중에 계신 부모님에게 구워드려 병을 낫게 하였다든지 하는 효자에 얽힌 이야기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효행담들에 얽힌 내용은 효성은 이처럼 희생적이어야 하고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특별한 사람만이 효를 행할 수 있는 것인 양 이해를 그르치게 하는 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효는 이렇게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이거나 철저한 자기 희생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일상생활속에서 부모에 대해 정성을 다해 공경하는 행위 바로 그것이라 하겠다.
공자의 제자 한 사람이 공자에게 효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는 부모는 오직 자식의 병을 근심한다고 대답하였다. 아주 간단한 한 마디의 대답이었지만 여기에는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어떻게 효를 해야 하는 것인지가 잘 암시되어 있다.
또다른 제자가 공자에게 효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들은 대개 효라고 하면 부모를 음식이나 옷으로만 봉양하면 되는 것인 줄로 아나 개나 말도 다 양육함이 있으니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다면 그것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부모에게 효를 함에 있어서 물질적인 봉양도 중요하나 여기에는 반드시 정신적인 공경심과 정성이 밑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효를 행하는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부모나 조부모께 맛있는 음식이나 차려드리고 옷이나 몇가지 해드리는 물질적인 봉양만으로 효도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부모에 대한 효도는 단지 부모를 물질적으로 봉양하는 일만으로 끝날 수 없다. 항상 공경심을 지니고 부모의 뜻을 받들어 부모님이 즐겁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일들은 사랑하는 마음과 공경하는 마음만 있다면 자고 먹고 일하고 공부하고 노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통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효경에서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요. 자기의 인격을 완성하고 도(道)를 행하여 이름을 후세에 남김으로서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의 끝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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