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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전남 강진군에서 할머니들의 늦깎이 한글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교장 서달호)’는 1년간의 학사일정을 마치고 강진군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제8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한글학교는 2009년을 시작으로 올해 8년째를 맞이했으며 강진군 각 읍?면 24개 마을회관에서 1년 과정으로 수업(마을별 주2회/ 4시간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전체학생 350명 중 91명의 어르신들이 졸업장을 받았다.
한글학교 운영을 위해 애쓴 유공자를 대상으로 군수상(교사 1명, 학생 2명)을 비롯해서 개근상, 공로상, 노력상 등도 수상됐다.
여느 졸업식장과는 다르게 졸업식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파마머리에 흰머리가 가득하고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들이어서 더욱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졸업식장의 학생들은 한 평생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뒤로 하고 졸업장과 졸업 앨범을 받으며 한없이 기뻐했다.
졸업식장 맞은편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글쓰기 실력으로 쓴 어르신들의 편지와 그림 등의 작품이 전시돼 의미를 더했으며 행사 및 식후 노래교사의 축하공연이 진행돼 어르신들의 졸업식장을 축제분위기로 만들었다.
한글학교는 한글을 모르는 여성농업인과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문예교육을 위해 읍·면 마을을 찾아다니며 6명의 전담교사가 한글, 산수, 치매예방, 노래교실 등을 운영해 여성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한편, 2017학년도 신입생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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