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김해김씨 3세 충효려(忠孝閭)

문병길(장흥군 문화관광해설사협회 회장)

2024-09-02     장강뉴스
문병길

 

장흥은 많은 충. 효. 열녀물이 산재되어 있어 「충효의 고장」, 「문림의향」 고을이라 칭한다. 그래서 후손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참된 삶과 가치관을 알리고자 한다.

장흥군 회진면 대리 명덕초등학교 앞에 세워진 정려 ‘김해김씨 회진면 대리종중’(목조 기와 13.2㎡, 비-55㎝×150㎝ / 1874년 건립)에 대해 설명한다.

이 정려(旌閭, 국가에서 미풍양속을 장려하기 위해 효자, 충신, 열녀 등이 살던 동네 붉은 칠을 한 정문을 세워 표창하던 풍습)는 한 가족인 김해김씨 남주(1800~1872), 아들 김정한(1819~1888), 손자 김양규(1837~미상) 등 3세(三世)에 걸쳐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에게 효행이 지극하였는바 1874년(고종 11년)에 임금님께서 충효 표창을 내리고 정려를 건립하게 하였다.

원래는 회진 신상리 선영(회진면 신상리)아래에 건립했는데, 1994년에 군비와 문중자금으로 현재 위치로 이전 복원했다.

김해김씨 공간공 김조 선생의 15세손인 김남주(南柱) 선비는 어려서부터 충절과 효행심이 남달리 지극하여 부모님의 병환이 위독할 때는 부모님의 대변을 맛보면서 그 병세를 살피고, 자기의 허벅지 살을 도려내어 회복시켜 드렸으며, 손가락을 깨어 피를 수혈하는 등의 극진한 효행을 하였다.

또한 현종 임금께서 돌아가실 때 부모님과 똑같이 모든 예절을 다하여 상례를 치렀다고 한다.

아들 김정한(貞漢)선비도 부모님에 대한 효행은 물론 철종 임금이 승하 시에 제단을 마련하여 3년 동안 임금님이 계신 곳을 향해 절을 하고 통곡하여 애도하는 거룩한 충효정신을 보였다.

손자 김양규(良奎)선비도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효동(孝童)으로 널리 알려져 부모님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여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였다.

그래서 평생 동안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등 충효의 모범을 보인 이들 3세(김남주, 김정한, 김양규)에 대해 장흥도호부사(현 장흥군수), 전라도관찰사(현 전라남도지사), 장흥향교에서 표창하였으며, 이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 고종 임금은 김남주 선비에게 예조판서(현 교육부장관), 김정한 선비에게 호조참판(현 기획재정부 차관), 김양규 선비에게는 승정원 좌승지 겸 경연참찬관(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이라는 벼슬을 내렸다.